최근 주요 방송사의 메인 드라마가 일제히 검사를 ‘비열한 배신자’, ‘출세 지상주의자’로 묘사하고 나서 눈길을 끕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KBS, 2007년), ‘아현동마님’(MBC, 2007∼2008년), ‘신의 저울’(SBS, 2008년) 등 검사를 긍정적으로 그린 작품들이 한 차례 휩쓸고 간 뒤라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죠.
MBC가 ‘밥줘’ 후속으로 내보내는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는 검사 임용을 앞둔 기욱(이민우)이 7년간 사귄 여자친구 민수(김유미)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욱은 “너는 여자도 아니다. 먼저 가슴 확대수술부터 받아라”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 ‘연애 위자료’라며 500만원을 건네는 등 패륜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여성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죠.
10월27일 방영분에서 “곧 검사 사위를 본다”며 동네에 자랑하고 다니던 민수 어머니 풍자(고두심)는 딸이 “이제 나 필요없대. 자기한테 날개를 달아줄 여자가 필요하대”라고 말하자 격분합니다. 28일엔 기욱을 찾아간 풍자가 “어떻게 내 딸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기욱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방영됐죠.
KBS가 ‘솔약국집 아들들’ 후속으로 내보내는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도 첫회에 초임검사 왕재수(고세원)가 5년간 사귄 여자친구 주어영(오지은)과 헤어지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왕재수는 “너무 남자에게 집착하는 것도 병이다. 정신병원에나 가봐라”고 비아냥거리다가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 경찰서 강력팀장 김이상(이준혁)에게 붙잡혀 얼굴을 얻어맞았죠.
두 드라마가 다 초입 단계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단순히 연애, 이별 같은 검사의 ‘사생활’만 다루는 것에 그치진 않을 전망입니다. ‘수상한 삼형제’의 경우 왕재수가 복수를 위해 김이상의 신원조사를 지시하는가 하면 일부러 김이상이 속한 경찰서를 지휘하는 부서로 발령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은근슬쩍 검사의 ‘직무’까지 건드리고 있는 셈이죠.
일각에선 검찰의 ‘PD수첩’ 광우병 보도 사건 수사와 기소에서 비롯된 방송작가들의 반감이 은연중에 작품에 녹아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드라마 작가들도 ‘PD수첩’ 같은 교양 프로그램 작가들과 함께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죠. ‘조두순 사건’의 법률 적용 오류와 항소 포기, 효성비자금 부실수사 논란 등으로 가뜩이나 곤경에 처한 검찰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검사'에 해당되는 글 37건
- 2009/10/29 작가들의 반격? 요즘 드라마 속 검찰은 '왕재수'
- 2009/10/27 드라마 속 검사는 왜 경찰에게 얻어맞을까?
- 2009/10/13 프로스피아 VS. 프로토피아
- 2009/09/30 성폭력 응징 나선 여검사들 (1)
- 2009/09/15 검사 3명 동시 개업.. 긴장한 부산 법조계
- 2009/08/28 생존한 6인의 '리바이어던', 최후의 승자는?
- 2009/08/19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유감'
- 2009/08/13 '법조 名家' 노승행 집안에 경사 났네!
- 2009/08/12 22년만의 지방대 출신 중수부장, 김홍일
- 2009/08/09 故 강영권 부장검사를 기리며
검사가 경찰관에게 얻어맞았다. 주말 오후 전파를 타는 KBS 2TV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다. 10월17일 방영된 첫회에서 주인공인 경찰서 강력팀장 김이상(이준혁)은 갓 임용된 초임검사 왕재수(고세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 서로 신분을 아는 상황에서 왕재수가 “경찰이 감히 검사에게 이럴 수 있느냐”고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김이상은 소속 경찰서와 보직이 적힌 명함까지 건네며 “억울하면 진단서를 끊어 찾아오라”고 비웃었다.
작가가 붙인 등장인물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경찰대학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강력팀을 이끄는 이상적인 주인공의 이름은 김이상이다. 반면 사시 공부할 때와 사법연수원 시절을 포함해 5년간 자신을 뒷바라지한 여자친구를 헌신짝처럼 내던진 검사 이름은 왕재수다. 극중 왕재수는 “헤어질 수 없다”는 여자친구에게 “남자한테 너무 집착하는 것도 정신병이다. 정신병원에나 가보라”는 악담을 퍼붓고 줄행랑을 치다가 그만 김이상에게 붙잡힌다. 김이상은 “이건 저 여자 대신”이라며 왕재수에게 주먹을 날린다.
경험이 부족한 초임검사가 베테랑 경찰관에게 얻어맞는 드라마 속 설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력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무대로 한 MBC의 2007년 드라마 ‘히트’에서도 그랬다. 김재윤(하정우)은 검사 임용을 하루 앞두고 불법 카지노에 놀러갔다가 조직폭력배 뒤를 쫓는 강력반 경위 차수경(고현정)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았다. 이후 연쇄살인범 검거를 위한 특별수사본부에 파견된 김재윤은 차수경에게 또 뺨을 얻어맞는 신세가 된다.
‘히트’가 방영될 당시 검찰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대검찰청 부대변인이던 김진숙 검사(현 사법연수원 교수)는 검찰 내부소식지 ‘뉴스프로스’에 기고한 글에서 “검사가 경찰에게 얻어맞거나 업무 면에서 경찰 지시를 받는 장면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다”며 “아마도 현실을 뒤바꾸어 극적 카타르시스를 얻어 보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최근 ‘수상한 삼형제’에서 경찰이 멋있게, 검사가 못나게 나오자 벌써 시청자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멋진 경찰관이 주인공이어서 좋다”는 반응부터 “검사와 경찰의 관계가 실제와 너무 다르다”는 지적까지 다양하다. 조만간 ‘히트’ 때처럼 검찰이 정색을 하고 대응에 나설 지도 모를 일이다.
돌아보면 과거 드라마나 영화에서 검사는 ‘정의의 화신’으로 그려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검사와 여선생’과 ‘공공의 적 2’, SBS 드라마 ‘모래시계’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들 작품을 보며 “커서 검사가 돼 우리 사회에 정의를 구현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영화·드라마 속 검사의 캐릭터가 한심하고 비굴해지기 시작했다. 이젠 아예 대놓고 등장인물 이름을 ‘왕재수’라고 붙일 지경에 이르렀다. 대검찰청이 아무리 방송작가들을 초청해 홍보해도 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드라마 속 검사가 푸대접을 받는 모습은 검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8세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은 법률 적용을 잘못하고 항소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봐주기’,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몇몇 의원은 “경찰보다 못한 검찰”이라고 이귀남 장관을 질책했다. 검찰의 심기일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에 ‘검찰체험관’이란 게 있습니다. 2008년 10월 완공된 디지털포렌식센터(DFC) 건물의 일부를 구성하는 이 체험관은 넓이 294㎡의 공간에 검찰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갖추고 방문자를 맞이합니다. 검찰청사에 견학을 온 초·중·고교생이 주된 손님인데, 검찰의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받고 첨단 장비를 둘러본 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돌아간다고 합니다. 대검찰청은 2009년 5월4일 열린 검찰체험관 개관식에 ‘명예검사’인 탤런트 이서진·이보영씨를 부르는 등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고 노력 중이죠.
검찰체험관은 ‘프로스피아’(PROSPIA)라는 서양식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프로스피아는 ‘프로시큐터즈 오피스 유토피아’(Prosecutors’ office Utopia)에서 검찰을 뜻하는 앞의 ‘프로스’와 유토피아(이상향)의 끝 ‘피아’를 따 붙여 만든 신조어죠. 영어 단어 그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검찰의 이상향’ 또는 ‘이상적 검찰청’ 정도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검찰체험관이 왜 하필 이상적 검찰청인지 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프로스피아라고 하면 뭔가 굉장히 있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스피아는 잘못된 어법이라고 지적하는 검사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서울고검 송무부 김규헌 검사가 주인공입니다. 재즈 가창와 악기 연주, 영화평론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어 ‘아트 검사’란 별명을 가진 법조인이죠. 김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프로스피아 유감’이란 글은 요즘 아무데나 ‘∼피아’란 용어를 갖다붙이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언어 현상을 꼬집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곳곳에는 ‘∼피아’라는 용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워터피아, 스파피아, 스포피아, 댄스피아, 메디피아 등등에서 ‘피아’(pia)라는 뒤의 음절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유토피아’를 연상케 해 수영(워터피아), 온천욕(스파피아), 운동(스포피아), 춤(댄스피아), 의료(메디피아) 등을 즐기는 이상적 장소로 받아들이게끔 하기에 그토록 애용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김 검사에 따르면 영어의 ‘유토피아’(Utopia)는 라틴어로 부정의 뜻을 가진 ‘유’(ou)와 위치 또는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topos), 그리고 합성명사를 만들어주는 어미 ‘이아’(-ia)가 붙어 생긴 말입니다. 따라서 유토피아를 둘로 나누면 ‘유 + 토피아’가 돼야지 ‘유토 + 피아’는 아니라는 겁니다. 즉, 어떤 곳이 아주 이상적인 장소임을 강조하고 싶으면 끝에 ‘피아’를 붙여선 곤란하고 ‘토피아’를 붙여야 그나마 뜻이 통한다는 게 김 검사 주장의 요지입니다.
그럼 검찰을 지칭하는 ‘프로스’라는 용어는 괜찮을까요. 유감스럽지만 이 또한 잘못이라는 게 김 검사의 지적입니다. 프로스는 검사를 뜻하는 ‘프로시큐터’(prosecutor)에서 온 말입니다. 김 검사가 글을 올린 검찰 내부통신망이 ‘이프로스’(e-Pros)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게 이 때문입니다. 검사들끼리 서로 부를 때 “김 프로, 이 프로” 하듯이 프로는 종종 검사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그런데 프로시큐터를 줄여 부를 때 ‘프로’라고 하면 몰라도 ‘프로스’는 절대 안 된다고 김 검사는 말합니다.
“프로시큐터의 동사인 프로시큐트(prosecute, 공소를 제기하다)의 라틴어 어원을 따져보면 ‘∼을 대신해’라는 뜻의 프로(pro)와 ‘추적하다’는 뜻의 시퀴(sequi)가 결합된 단어이므로 당연히 ‘프로 + 시큐트’로 나눠집니다. ‘프로’라면 몰라도 ‘프로스’라는 말 자체는 독자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겁니다. 잘못된 점조차 모른 채 거의 무의식적으로 쓰여 온 것이라고 지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검사 말대로라면 검찰체험관의 서양식 표기인 프로스피아는 어떻게 바꿔야 좋을까요. 일단 끝의 ‘피아’는 ‘토피아’라고 해야 맞고, 앞의 ‘프로스’는 ‘프로’라고 해야 옳다는 것이니까 ‘프로스피아’(PROSPIA) 대신 ‘프로토피아’(PROTOPIA)로 적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토피아도 흔히 ‘콩글리쉬’라는 비아냥을 듣는 어설픈 한국식 조어(造語)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검사는 “프로스피아 대신 프로토피아라고 다시 명명할 경우 적어도 ‘격이 무너진 엉터리 언어 사용’이라는 시비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최근 검찰이 친족 간 성폭력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를 주도한 두 여검사가 눈에 띕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조희진(47·사법시험 29회·왼쪽) 차장과 대검찰청 형사부 이영주(42·사시 32회·오른쪽) 형사2과장이 주인공입니다.
고양지청은 지난 25일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구속기소하면서 법원에 A씨의 친권 박탈을 청구했습니다.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검사가 친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신설된 뒤 검찰이 처음 이를 활용한 것이라 법조계 주목을 받았죠. 고양지청의 과감한 조치 뒤엔 ‘여검사들의 맏언니’. ‘여성 첫 부장·차장검사’ 등 여러 타이틀을 지닌 조 차장이 있었습니다.
물론 조 차장 혼자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대검찰청 차원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검은 최근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가 친권자인 경우 검사가 적극적으로 친권상실 청구를 하고, 양형인자를 철저히 조사해 중형을 구형하라”는 지시를 전국 검찰청에 하달했습니다. 검찰총장 명의로 된 이 지시문은 ‘대검 첫 여성 과장’으로 유명한 이 과장이 책임을 지고 기안한 것입니다.
조 차장과 이 과장은 나이로는 5살, 사법시험으로는 3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배지간입니다. 조 차장은 1998년, 이 과장은 2003년 각각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을 지내 둘 다 검찰에서 내로라하는 하는 여성문제 전문가로 통하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두 여검사가 앞으로 친족 간 성폭력에 대한 엄정한 대응 방침을 얼마나 잘 실천할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부산에서 검찰 중견간부 3명이 한꺼번에 변호사로 개업해 얘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많은 ‘전관’ 변호사가 변호사 시장으로 쏟아지는 서울과 달리 부산에선 그간 볼 수 없던 이례적 현상이기 때문이죠.
8월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난 최해종(50)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이 최근 명예퇴직으로 검찰을 떠나 부산 연산구 거제동 법조타운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사법연수원 18기인 최 전 차장은 평검사 시절인 1993∼95년 동부지청에 근무한 적이 있고, 2003∼2004년엔 부산지검 본청 부장검사로 재직해 관내 사정에 밝죠. 올해 초 동부지청 차장 부임 전까지 2년간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내 법률 이론에도 해박하다는 평가입니다.
최 전 차장에 앞서 연수원 17기 박영근(48) 전 부산고검 검사가 부산 지역 중견 법무법인 로앤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19기인 방철수(43) 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도 인사 직후 사표를 내고 변호사 사무실을 냈죠. 연수원 17, 18, 19기 검찰 간부가 나란히 한 지역에서 전관 변호사로 변신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셈입니다.
통상 전관 변호사는 법원·검찰의 정기 인사철인 2, 3월에 주로 배출됩니다. 부산에서도 올해 초 박용수 전 부산고법원장, 윤근수·황진효·고경우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조한욱 전 광주고검 차장, 김제식 전 부산 동부지청장 등이 잇따라 변호사로 나섰죠.
그런데 ‘박연차 게이트’ 수사 후폭풍으로 검찰 인사가 앞당겨지면서 지난달부터 중견 검사들의 사퇴가 줄을 이었습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의 출현에 부산 지역 변호사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변호사 시장이 가뜩이나 불황이라는데 사건 수임을 놓고 과열 경쟁이 벌어지지지 않을까 살짝 우려도 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검찰 인사가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의 수장 자리는 대전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에게 돌아갔고, 차기 총장 후보군에 해당하는 고검장급 아홉 자리 인선도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사법연수원 11기인 김 총장보다 한 기수 아래인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에 지명되는 바람에 검찰 지휘부는 큰 타격을 입었죠. 전임 임채진(9기) 총장에서 세 기수나 내려간 파격 인사의 결과 선배인 10기 고검장 2명(권재진·명동성), 11기 고검장 4명(김준규·문성우·문효남·신상규), 동기생인 12기 고검장 및 검사장 4명(이귀남·이준보·김수민·김종인)이 한꺼번에 옷을 벗어야 했습니다. 천 전 후보자마저 ‘스폰서’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으니 퇴임 후 재발탁된 김 총장을 제외하면 총 10명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검찰총장 인선 과정의 ‘유탄’에 맞아 꿈을 접은 셈입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떠나간 자리는 후배들이 메웠습니다. 차기 총장 후보군에 해당하는 고검장급 아홉 자리가 김 총장보다 2∼3년 아래인 사법연수원 13∼14기 출신으로 채워진 겁니다. 법무연수원장, 대검찰청 차장, 법무부 차관, 서울·대구·부산고검장 등 여섯 자리는 13기, 대전·광주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세 자리는 14기에게 각각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포스트 김준규’ 시대를 누가 이끄느냐를 놓고 또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합니다. 세 기수나 내려가는 파격 인사의 ‘쓴맛’을 톡톡히 경험한 정권 핵심부가 그와 같은 무리수를 다시 두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14기보다는 13기가 일단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법연수원 13기는 1981년 치러진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자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13기 고검장 여섯 명 가운데 차동민 대검찰청 차장만 사시 22회 출신이고 나머지는 전부 23회 합격자들입니다. 그런데 사시 23회는 우리나라 법조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합격자 수가 처음 300명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2001년부터 한 해에 1000명 이상이 합격하는 ‘사시 1000명 시대’에 익숙해졌는데 겨우 ‘사시 300명 시대’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여기는 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150여명을 뽑는 데 그친 80년 22회 사시에 비해 합격자 수가 두 배나 늘어난 23회 사시의 결과는 당시로선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연수원 수료자 추이를 살펴보면 8기 58명, 9기 74명, 10기 98명, 11기 112명, 12기 150명으로 서서히 늘어나던 것이 13기에 이르러 273명으로 급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배와 후배들한테 ‘괴물’ 취급을 받아가며 어느덧 검찰의 ‘허리’로 성장한 사법연수원 13기 검사들은 2006년부터 ‘검사의 별’이라는 검사장 진급에 도전하게 됩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검사의 길에 들어선 100명 중 검사장을 단 이는 고작 13명뿐입니다. 2006년 박영관, 박용석, 박한철, 조근호, 차동민, 한상대, 황희철 검사 7명이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듬해 박영렬, 박철준, 박태규, 정진영, 조한욱 검사 5명도 검사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원래 동기생 중 선두권이었던 ‘공안통’ 황교안 검사는 참여정부가 끝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야 비로소 검사장을 달았습니다. 100명 가운데 13명이니 경쟁률로 치면 8 대 1입니다. 이들 가운데 영예의 고검장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이는 딱 6명에 불과합니다. 임용 당시부터 계산하면 무려 17 대 1의 ‘살인적’ 경쟁률을 뚫은 셈입니다.
박용석 법무연수원장, 한상대 서울고검장, 차동민 대검찰청 차장, 황희철 법무부 차관, 조근호 부산고검장, 황교안 대구고검장 - 현재까지 살아남은 ‘리바이어던’ 6인의 면면입니다. 무서운 생존력을 발휘해온 여섯 고검장이지만 이들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검찰총장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또다시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합니다. 이번처럼 청와대의 ‘세대교체’ 요구에 따라 차기 총장이 후배 기수에서 나오면 여섯 명 모두 꿈을 접어야 합니다. 당장 1년 뒤 다음 인사 때 한두 명은 “조직의 숨통을 틔우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명분 아래 ‘용퇴’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나 김태현 전 법무연수원장이 눈물을 머금고 검찰을 떠났던 것처럼 말이죠. 6인의 ‘리바이어던’ 가운데 정말 최후까지 버텨 스스로 ‘무적의 괴물’임을 입증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지금은 학계에 몸담고 있지만 최 원장은 원래 검사 출신입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20기)한 1991년부터 약 8년간 검찰에 재직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수원 20기의 여자 동기생 11명 중 유일하게 검사를 지망한 그가 임용됐을 때 검찰엔 그 말고 여검사가 딱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오늘날 ‘1호 여검사’, ‘여검사의 맏언니’ 등으로 불리는 조희진 서울고검 검사가 주인공입니다. 말하자면 최 원장은 국내 ‘2호 여검사’였던 셈이죠.
최 원장은 검사 시절 뛰어난 영어 구사능력 덕분에 상사들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외국 유명인사가 검찰을 방문하거나 검찰이 각종 국제회의를 열 때 최 원장의 영어 실력이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는 후문이죠. 마침 김 후보자도 영어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사람은 법무부 국제법무과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쌓았습니다. 최 원장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국제법무과장일 때 상사로 모셨는데 재외동포출입국법, 벤처기업법 등 넓은 안목으로 업무를 추진했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적격자”라고 칭찬했죠.
최 원장이 옛 상사에 대한 인간적 의리 때문에 없는 말을 지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 원장이 기억하는 김 후보자의 모습은 대부분 사실일 겁니다. 그래도 기분이 석연치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건 최 원장의 남편이 누구인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원장의 남편은 현직 검사인 오정돈(49·사시 30회) 법무부 법무심의관입니다. 연수원 동기생인 최 원장과 오 심의관이 1991년 결혼했을 때 둘은 본의 아니게 국내 ‘부부검사 1호’ 기록을 세웠습니다.
곧 전국 모든 검사의 직속상관이 될 공직 후보자의 청문회에 검사 부인이 참고인으로 참석해 적격성 여부를 진술한 게 과연 적절한 일일까요? 더욱이 검찰은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수원 20기인 오 심의관은 이번 인사에서 모든 검사들이 노리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록 검사 인사권이 검찰총장에게 있는 건 아니지만, 총장 마음먹기에 따라 몇 자리의 요직쯤은 측근들을 위해 챙겨줄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민감한 시기에 남편의 직속상관이 될 김 후보자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나선 최 원장이 ‘칭찬’ 말고 다른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최 원장은 심지어 검찰총장 적격성과 별로 관계가 없는 개인적 미담까지 거론하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검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을 때 김 후보자가 자신을 강력히 만류했고, 그런 김 후보자를 보며 부하에 대한 상사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최 원장 개인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는 김 후보자가 아무런 문제도 없는 완벽한 검찰총장감이라고 여겼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한나라당이 하필 현직 검사의 부인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추천하고, 최 원장이 이를 그냥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이 좀 아쉽습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너무 가혹했다면 이번엔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너무 관대했다고나 할까요? 공직 후보자의 소신과 능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솔직한 청문회를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법조 명문가’로 알려진 노승행(69) 변호사 집안에 경사가 났습니다. 노 변호사의 사위가 8월10일 단행된 법무부·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찰의 별’ 검사장(차관급)으로 승진했기 때문이죠. 이날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난 조성욱(47·사법연수원 17기) 검사가 바로 노 변호사의 사위입니다.
사위의 검사장 승진을 바라보는 노 변호사의 감회는 남다를 듯 합니다. 그는 1993년 검찰에서 뜻을 다 펴지 못한 채 광주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대한공증협회장 등 재야에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아쉬움은 남았죠. 그런데 이번에 본인이 검사장에서 꿈을 접은 지 꼭 16년 만에 사위가 검사장 반열에 오른 겁니다.
노 변호사 집안이 ‘법조 명문가’로 통하는 건 가족 중에 유난히 법조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노 변호사의 딸이자 조 검사의 아내인 노정연(42·연수원 25기) 검사가 있습니다. 한때 SBS 생활법률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 고정으로 출연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노 검사는 현재 법무부 여성아동과장으로 활약 중이죠.
노 변호사의 아들인 노혁준(39·연수원 25기)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나인 노 검사와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해 ‘천재 남매’로 일찌감치 언론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판사로 출발했으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과 동시에 대학 강단으로 자리를 옮겼죠. 며느리 김소연(37·연수원 26기) 헌법재판소 연구관도 판사 출신인데 1999년부터는 헌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노 변호사의 둘째 딸은 법조인이 아니지만 대신 사위가 ‘법조 명문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대구지검 부부장,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을 거쳐 현재 헌재에서 파견근무 중인 이상규(46·연수원 24기) 검사가 주인공이죠. 결국 본인(노승행)은 물론 딸(노정연), 아들(노혁준), 며느리(김소연), 두 사위(조성욱·이상규) 등 한 집안에 6명의 법조인이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가족끼리 소규모 법무법인(로펌)을 하나 차려도 되겠다”는 말로 부러움을 표시한다는군요.
김홍일 검사장의 중수부장 발령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건 그가 검찰에선 ‘비주류’로 통하는 충남대를 나왔기 때문입니다. 60여년 검찰사에서 서울 바깥 지역 소재 대학을 나온 검사장은 그를 포함해 8명뿐입니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해를 기준으로 1980년 이용식(조선대), 81년 김양균(전남대), 82년 김경회(부산대), 2004년 권태호(청주대), 2005년 이승구(경북대), 2007년 조한욱(부산대)·박태규(동아대) 그리고 2008년 김홍일(충남대)입니다.
새로 중수부장에 취임한 김홍일 검사장은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된 이래 주로 강력·특별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강골 검사’입니다. 대검 강력과장, 서울·수원지검 강력부장 등이 그의 주요 경력이죠. 특히 서울지검 강력부장이던 2003년엔 ‘연예비리’ 사건을 맡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개그맨 서세원씨를 구속했습니다. 당시 법조팀 막내 기자로서 수사관에 이끌려 구치소로 가는 두 사람이 검찰청사 현관 앞에 잠깐 서서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게 기억납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김홍일 검사장이 수사 지휘를 맡은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BBK 의혹’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이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 때문에 ‘정치검사’로 몰려 국회 탄핵소추 직전까지 가는 등 한바탕 곤욕을 치렀죠. 하지만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BBK 의혹’ 재수사에서도 검찰과 똑같은 결론이 나오면서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수사와 관련해선 입이 무겁지만 사석에선 인간미가 넘친다”고 지인들은 전합니다. 혹자는 “마땅한 배경이 없어 실력과 뚝심, 조직에 대한 충성심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더군요. 항일투사 김홍일 장군과 이름이 같아 그를 ‘장군’이라고 부르는 동료와 후배들이 많다고 합니다. 딸만 셋인데 최근 간이 나빠 병원에 입원한 막내를 위해 둘째가 자기 간 일부를 이식해준 사연이 검찰 내부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죠.
요 몇년간 지방대 출신 검사장들의 검찰 내 ‘관운’은 그리 좋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권태호 검사장은 검사 시절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징계에 처해져 평검사로 ‘강등’당했습니다. 이승구 검사장은 고검장 진급에서 밀려나며 사표를 던졌고, 조한욱·박태규 검사장도 좌천성 인사 조치를 받은 뒤 검찰을 떠났죠.
하지만 예전엔 안 그랬습니다. 김양균 검사장은 서울고검장,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내고 지금은 광주 법조계 원로로 활약 중이죠. 고(故) 김경회 검사장도 검찰에서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부산고검장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후배들 존경을 받았습니다. 김홍일 검사장이 앞으로 더욱 정진해 김양균·김경회 두 선배 검사와 같은 길을 가길 기원해봅니다.
8월7일 올라온 새 글 이전엔 3월10일 글이 가장 최근 게시물이었습니다. 사법시험 7년 후배인 어느 후배 검사가 출간한 책을 읽어보고 쓴 서평입니다. 글을 작성한 시점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4일 전이죠. 4개월, 아니 4주일도 아니고 단 나흘 만에 사람의 운명이 극에서 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믿기지 않습니다.
그는 숨지기 이틀 전까지도 직장인 검찰청에서 정상근무를 하고 변호사로 개업하는 후배 환송회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3월13일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지만 입원 하루 만에 이승과 작별했습니다. 어느 지인이 블로그에 단 댓글을 통해 당시 주위의 충격이 어땠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 방금 너무나 갑작스럽고 황망한 부음을 들었습니다. 어찌 이리 허무한 일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편히 가세요. 그간 나눈 아름다운 교유 감사했습니다.”
‘평생검사’를 추구한 고 강영권(51·사법시험 23회) 부장검사.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동국대 법대를 나온 그는 의정부지검에 재직하던 올해 3월14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평소 검찰 내부통신망과 개인 블로그(blog.naver.com/everpower108)에 올린 글을 모아 얼마 전 두 권의 유고집을 냈죠.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그의 글에 기대어 웃고 울다’와 중국, 일본 등 기행문만 따로 모은 ‘그의 길에 기대어 웃고 울다’입니다.
그는 동기생들이 검찰의 별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묵묵히 수사 현장에 남아 ‘만년 부장검사’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값싼 막걸리를 즐겨 ‘지하철 검사’, ‘막걸리 검사’로도 불렸죠. “그만 변호사 개업을 해서 편하게 사는 게 어떠냐”는 지인들 권유를 물리치고 “정년퇴직 때까지 평생검사로 남겠다”는 소신을 지켰습니다.
“부하들 중 누구 부인이 아프다고 하면 직접 유명한 의사를 수소문해 알려줄 만큼 자상한 분이에요. 가끔 부하들 안사람만 다 모아서 밥을 사주시기도 했죠. 쉽게 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평소 ‘인자함은 아무리 지나쳐도 괜찮다’는 말로 관대한 업무 처리를 주문하시던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송삼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검사)
“몇해 전 12월의 일입니다. 어렵게 구속한 피의자가 ‘전관’ 변호사 힘으로 3일 만에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어요. 분한 마음에 부장님께 하소연하니까 ‘그냥 연말 특별사면으로 생각해’라는 겁니다. 큰 위로가 됐죠. 인사 때마다 좀 좋은 자리로 가셨으면 했는데 자꾸 요직에서 멀어져 가슴이 아팠습니다.” (김범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지인들에 따르면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습니다. 법학도인 장남은 고인 생전에 약속한 ‘부자(父子) 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군대에서 제대했다는 그 청년의 앞날에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제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좋은 곳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길 기원합니다.

